심상정이 떠났다. 심이 떠났다. 침묵을 지켜왔다. 몇몇 지인들의 우려와 "뭐든 좀 하라"는 독촉에도 나는 끝까지 침묵을 지켜왔다. "심의 가슴은 믿을 수 없어도, 심의 머리는 믿을 수 있다"고 주어섬기며. 2009년, 진보신당 적어도 진보신당의 유력한 일부는 "중도좌파통합"의 길을 걸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를테면 "민주당 좌파"로 상징되는 흐름들과의 통합. 다양한 언설이 가능하지만 결국엔 "소프트 사민주의"를 자기 이념으로 내세울 진보와 개혁의 동거, 민중과 시민의 동거, 87년과 2008년의 동거, 서민과 중산층의 동거.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표면화되어온 경향. 알면서도 외면해온 그 경향. 그 길을 동의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또 다른 길이 무엇인지 적시하기에도 마땅찮은 형국 속에서 나는 침묵을 일관..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