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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기륭-골목축제] 골목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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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의 6년, 골목에서의 6년. 그 끝과 새로운 시작.

원래는 끝장 투쟁을 결의한 고집스런 그녀들이,
조금이라도 덜 외로웠으면 하는 마음에 기획을 했습니다.
장기 단식에 왠 축제냐고 투덜거리면서도,
기륭투쟁이 갖는 사회적 투쟁의 맥락과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였었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쩌면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준비했었는데 말이죠.
(이런 말을 하면 김소연 분회장은 또, 투덜거릴 겁니다. 사실 투덜이에요. 그녀는...)

그런데 기륭 투쟁이 승리로 막을 내려버렸네요.
투쟁의 일환으로 기획된 행사, 그것도 3일짜리를,
요렇게 리뉴얼 하느라 머리 좀 아팠습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었습니다.
영화를, 음악을, 만화를, 사진을, 조각을, 그림을 들고 달려와주신 모든 문화예술가분들!!
특히, 다큐 찍으러 왔다가 축제 기획단 겸 스탭이 되버린 한범승 감독님 고마워요~~
어쩌다 재수없게 전화를 받아버리셔서 웹자보부터 리플렛 디자인까지 덤탱이 쓰신 갱양님~ 감사해요 ㅠ.ㅠ

내일이네요.
비 오면 안되는데...
추우면 안되는데...

짬 나시는 분들 오세요!
금요일 밤엔 따뜻한 국물에 양미리 안주를 대접하겠습니다.
물론, 토요일 밤에도 알아서들 한잔씩 하겠죠?

그동안 유흥희 조합원이 문화제 사회 좀 봐달라고 할때마다 도망다녔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피해갈 수가 없었네요.
내가 저지른 판이니 우짜겠습니까?
덕분에, 기륭의 공식적인 마지막 문화제 사회를 보게 되었네요.
문화제 끝나고 나면 김소연 분회장은 또 투덜되겠죠?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운운운"

2008년,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찾아간 비 내리던 밤의 농성장.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예까지 왔습니다.
2010년. 기륭 투쟁의 끝을 보고 있습니다.

... 근데 말이죠. 이넘의 인연이 어째 여기서 끝날거 같지가 않아요. 에효... 내가 미쳐... ㅠ.ㅠ

다가오는 주말,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그녀들의 골목.
당신과 내가 만났던, 그리하여 특별한 무엇이 되어버린 그 골목에서...